와호장룡 (Crouching Tiger, Hidden Dragon, 2000)

이안 감독 연출, 주윤발, 양자경, 장쯔이 주연의 [와호장룡]을 봤다.

 

무협 영화 특유의 액션과 함께 섬세한 감정선이 인상적인 작품. 양자경과 장쯔이의 액션신이 특히나 장난 아니다. 물론 와이어의 어색함이 느껴지긴 하지만 대역을 안 쓰고 이 정도의 액션을 보여주다니 참 대단하다. 30대 후반의 양자경을 처음 봐서 좋았다. 20대였으면 더 이뻤을 듯.

 

사실 무협 영화 팬은 아니라서 이 영화가 가진 역사적 의미나 평가가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개봉한 지 23년이나 지나기도 했고, 무협 영화가 주류에서 벗어난 지 너무 오래되어서 딱히 감흥이 없기도 했다. 다만 액션과 드라마를 모두 잘 살린 영화라는 것 정도는 알겠다.

 

문득 이안 감독의 연출 리스트를 보니 참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와호장룡], [헐크], [브로크백 마운틴], [라이프 오브 파이] 등 이게 감독 한 명의 필모그래피가 맞나 싶을 정도로 동서양의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연출했다. 시간이 되면 [색, 계]도 한 번 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