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Review

중경삼림 (Chungking Express, 1994)

Joonki 2022. 12. 20. 23:39
반응형

왕가위 연출, 임청하, 양조위, 왕페이, 금성무 주연의 [중경삼림]을 봤다.

 

[아비정전]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보는 왕가위 감독의 작품. 위에 보이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왕페이의 개성 넘치는 비주얼, 경찰모를 벗으며 나오는 유명한 양조위의 등장 장면 등 90년대 홍콩 영화를 대표하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2개 에피소드가 옴니버스식으로 구성되어있는데 나는 2부가 훨씬 인상적이었다.

 

재밌게도 여배우들보다 남배우들에게 더 눈이 간다. 양조위는 말할 것도 없고, 금성무도 너무 잘생겨서 얼굴에서 눈이 떼어지지 않는다. 양조위가 경찰모를 벗는 장면은 감독도 반했는지 여러 번 나온다. 개인적으로도 내가 본 양조위 출연작 중 제일 멋있게 나온 것 같다.

 

감독의 전작인 [아비정전]이나 [화양연화]처럼 음울하고 쓸쓸한 분위기일 줄 알았는데 20대 청춘남녀들의 사랑과 이별을 다룬 가벼운 영화였다. 그래서 홍콩의 문화와 당시 시대상을 모르면 재미있게 보기 참 힘든 작품인 것 같다. 어느덧 첫 개봉 후 30년이나 지나버렸기 때문이다. 다만 유명한 장면들과 OST인 "California Dreamin'"과 "몽중인"을 듣는 것만으로도 볼 가치는 있다고 본다.

 

[화양연화]를 정말 재밌게 봐서 [아비정전]도 보고 [중경삼림]도 보게 되었다. 막상 다 보고 나니 왕가위 감독의 작품 세계가 썩 내 취향은 아닌 것 같다. 나중에 [화양연화]를 한번 더 볼 때까지 왕가위는 이만 안녕..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