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Review

탑건: 매버릭 (Top Gun: Maverick, 2022)

Joonki 2022. 11. 21.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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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만에 돌아온 톰 크루즈의 [탑건: 매버릭]을 봤다.

 

[탑건]이 개봉했던 1986년의 제작 환경은 지금과 많이 달랐다. SF 영화 외에는 CG가 그렇게까지 활성화되지 않아서 스턴트 장면은 배우가 직접 연기하거나 스턴트 대역을 썼다. 또한, 영화관 관람이 너무나도 당연한 시절이었다. 반면에 코로나 기간엔 OTT로 직행한 작품들이 많았다. 그중 [코다]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달라진 현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성세대를 흔히 꼰대라고 표현하고 비난한다. 하지만 스턴트 대역 없는 실제 촬영을 고집하고, 코로나 시즌임에도 극장 개봉을 강행하는 그를 꼰대라고 부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관객에게 좋은 영화를 선보이고 싶은 그의 노력과 진심이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가 극 중에서 케인 소장에게 답하는 대사는 현실에도 투영된다. "Maybe so, sir, but not today."

 

[탑건: 매버릭]은 사실 90년대 액션 영화에서 지겹게 보아온 클리셰 투성이 영화다. 아이스맨이 죽은 중반부 이후부터 결말을 예상하지 못한 관객은 아마 없을 것이다. 줄거리를 거의 알고 보는 셈이다. 그런데 그냥 재밌다. 미인과의 로맨스, 동료들과의 거친 우정 등 뻔한 이야기가 질릴 즈음이 되면 스릴 넘치는 액션이 보완해준다. 의미 없는 차별화에 지친 관객들에게 탄탄한 기본기를 잘 어필한 작품이다. 제리 브룩하이머의 영화를 재밌게 보는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톰 크루즈의 작품 중 가장 흥행한 작품이자 2022년 최대 흥행작이 된 [탑건: 매버릭]. 이런 옛날 영화 우려먹기는 언제나 환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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