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Review

인페르노 (Inferno, 2016)

Joonki 2022. 10. 17. 22:44
반응형

톰 행크스, 펠리시티 존스 주연의 로버트 랭던 시리즈 3편인 [인페르노]를 봤다.

 

원작 스토리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주인공이 기억을 잃은 채로 시작해서 사건의 미스터리를 푸는 데에 오롯이 집중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기억을 되찾는 이야기가 중간중간 섞여서 전작 [다빈치 코드], [천사와 악마]에서 느낀 로버트 랭던 시리즈의 매력이 확실히 덜한 편이다. 로버트 랭던과 제이슨 본을 애매하게 섞어놓은 느낌이랄까.

 

나무위키를 보니 원작과 차이가 꽤 많이 난다. 가장 차이가 큰 건 원작은 이미 폭탄이 터진 상태에서 시작하는 반면에 영화는 폭탄이 터지기 전에 해체한다. 대중성을 위해 바꿨을 것 같지만 원작에 좀 더 충실했으면 낫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펠리시티 존스가 맡은 캐릭터인 시에나가 왜 빌런에게 동조하게 되었는지를 잘 설득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회상씬에서는 빌런과 연인 사이라는 점 빼고는 시에나의 관점과 생각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고학력자인 그녀가 단지 사랑 때문에 인류의 절반을 멸망시키는 계획을 동조한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주인공을 제외하면 그녀가 가장 중요한 인물인데 각본에 좀 더 공을 들였어야 했다.

 

베키오 궁전, 피트 궁전, 보볼리 정원, 산마르코 대성당 등 피렌체와 베니스를 여행한 사람이라면 추억이 샘솟는 장면이 많아서 사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밌었다. 로버트 랭던 시리즈는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과정도 물론 재밌지만 내가 가본 유럽 각국의 명소와 박물관을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관광하는 재미가 있다.

 

평작이더라도 속편을 한번 더 내주면 좋겠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