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Review
어느 가족 (Shoplifters, 2018)
Joonki
2022. 8. 19.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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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에서 황금 종려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을 봤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친한 사이더라도 혈육만큼 소중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작품의 가족은 피 하나 섞이지 않았다. 가족을 떠났거나 가족에게 버림받은 이들이 제법 강한 유대를 형성하여 화목하게 지낸다. 물론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은 아니다. 이 가족은 할머니가 죽으면 보조금 지급이 끊길까 봐 장례식도 없이 매장하고, 아들이 경찰에 잡히면 들킬까 봐 야반도주를 시도한다. 말만 들어선 나빠 보이겠지만 사실 그들을 버린 가족보다는 훨씬 낫다. 어찌 보면 물이 피보다 진한 셈이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에서 감독은 가족은 당연하지 않음을 강조했다. 혈육이라는 사실만으로 부모나 형제, 자매를 당연시해선 안되고, 서로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느 가족]도 큰 틀에선 같은 주제 의식을 갖고 있다. 아직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을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그가 그동안 스크린을 통해 일관되게 해온 말이 뭔지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와 마찬가지로 따뜻한 메시지를 건조하고 차갑게 그리는 연출이 인상적이었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아서 흡입력이 굉장했다. 가정을 이루고 난 후에 보면 훨씬 재밌게 볼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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