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Review
매트릭스: 리저렉션 (The Matrix Resurrections, 2021)
Joonki
2022. 1. 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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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만에 돌아온 [매트릭스: 리저렉션]을 봤다.
워쇼스키스에서 라나 워쇼스키만 연출한 속편. 키아누 리브스, 캐리앤 모스 등 반가운 얼굴들이 나왔다. 로렌스 피시번과 휴고 위빙이 나오지 않아 아쉬웠지만 회상신에서 꽤 많이 등장했다.
매트릭스 트릴로지와 애니 매트릭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세계관 중 하나이다. 동서양 철학, 종교, SF를 버무려 작품성과 상업성을 모두 잡은 훌륭한 내러티브이다. 왜 여태 TV 시리즈가 한 번도 나오지 않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메시아적 인물인 네오 중심의 서사에서 트리니티와의 사랑으로 중심축을 옮기는 전개가 나름의 가족적인 의미는 있겠지만 주제 의식은 이전 트릴로지보다 많이 가벼워졌다. 또한, 초반부에 워너브라더스 등을 언급하며 관객조차도 현실과 가상현실을 구분하기 어렵도록 만드는 방식은 좋았으나 전반적으로 스토리 완성도가 트릴로지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리하자면 팬 메이드 작품이라고 믿고 싶을 정도로 아쉬움이 큰 속편이다. 감독의 인터뷰에서 나왔듯이 새로운 트릴로지를 구상할 계획이 아니었다면 굳이 속편을 제작해서 혹평받을 리스크를 떠안을 필요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매트릭스 이후에 줄곧 흥행 실패만을 거듭해온 워쇼스키스의 필모그래피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워쇼스키스는 이제 영화계를 은퇴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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