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Review
다운폴 (Der Untergang, 2004)
Joonki
2022. 1. 9.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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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밈으로 유명한 독일 영화인 [다운폴]을 봤다.
히틀러의 비서였던 트라우들 융에의 시선을 중심으로 히틀러와 나치 독일의 몰락을 그린 작품.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건조한 색채로 연출하여 약간은 지루하지만 몰입감이 강했다. 나치의 패망을 연합군의 관점에서 다룬 전쟁 영화는 많이 봐서 익숙한데 독일 내부의 상황을 보여주는 작품은 처음이라 여러모로 신선했다.
나치 독일 수뇌부가 전쟁 말기에 어떠한 심리 상태에 있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어서 좋았다. 자살 계획을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는 모습, 삶을 포기하고 술에 의존하거나 난잡한 파티를 벌이는 등 히틀러와 그의 측근들이 무너져가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그 와중에 이성을 붙잡고 어떻게든 무고한 국민들이 덜 죽는 방향으로 애쓰는 사람들도 있었다.
본의 아니게 역사 공부도 되었다. 히틀러가 금주, 금연, 금욕을 하고 심지어 채식주의자에 동물 애호가였다는 건 몰랐다. 좀 더 찾아보니 히틀러는 짝 고환이고 부인인 에바 브라운은 자궁과 질이 없는 선천성 증후군을 앓았다고 한다. 침실 관리인이 두 커플의 성관계 흔적을 찾은 적이 없다고 하니 여러모로 기이한 인물이다. 그런 면모가 대중의 인기를 얻는 데에 도움이 되었으려나 싶다.
역사 덕후나 전쟁 덕후면 한 번쯤은 보는 걸 추천. 나처럼 아니라면 굳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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