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Review

윤희에게 (2019)

Joonki 2021. 12. 11.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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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애, 김소혜 주연의 [윤희에게]를 봤다.

 

영화에 대한 정보 없이 봤는데 알고 보니 퀴어 영화였다. 그래서 초반부까지는 윤희와 쥰이 단순한 친구 사이인 줄로만 알았다. 오히려 퀴어 영화라는 사실을 모르고 봐서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윤희가 생기 없는 삶을 살고 있는 이유를 극이 진행되면서 점차 알아가는 방식이 좋았다.

 

사회로부터 자신의 정체성을 거부당해서 마치 죄인처럼 사는 윤희와 쥰의 감정이 담담한 톤으로 전달된 덕에 더 큰 울림을 느낄 수 있었다. 윤희와 쥰이 만나는 씬이 특히 인상적이었고, 이후 윤희가 트라우마를 점차 극복해나가는 전개도 좋았다. 초반부까지는 살짝 지루해서 걱정을 했는데 중반부부터는 정말 재밌게 봤다.

 

겨울을 배경으로 한 또 다른 퀴어 로맨스 영화인 [캐롤]과 공통점이 많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캐롤]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러브레터]와도 비슷한 구석이 있다.

 

내가 성소수자가 겪는 차별과 어려움을 감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윤희라는 캐릭터를 통해 조금이나마 공감하고 감정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이런 로맨스 영화라면 언제든 환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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