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Review

모리타니안 (The Mauritanian, 2021)

Joonki 2021. 4. 1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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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디 포스터 주연의 [모리타니안]을 봤다.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억울하게 고문을 당하고 14년 동안이나 수감된 모하메두 슬라히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아무 이유 없이 수감된 사람이 수백 명가량 된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선을 위해 싸운다고 주장한 미국의 어두운 그림자.

 

세계의 경찰을 자처한 미국의 주종교인 개신교와 9/11 테러 이후로 공공의 적이 된 이슬람교가 이 작품에선 정반대의 입장이 된 점이 아이러니하면서도 재밌다. 극 중 고문을 주도한 미국 정부 인사들은 9/11 테러리스트와 크게 다르지 않다. 소송을 철회하기로 한 스투에게 상사가 "배신자"라며 광기 어린 시선으로 노려보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개인적으로 오바마가 선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왔지만 모하메두는 오바마 행정부의 항소 때문에 7년을 더 복역했다. 씁쓸하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모하메두의 성품이다. 엔딩 크레딧에 실제 인물들의 모습이 나오는데, 모하메두는 심한 고문을 당한 피해자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낙천적이고 밝다. 같은 종교더라도 어떤 방식으로 믿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사람을 될 수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요즘 인터넷 커뮤니티를 보면 어떠한 사건에 대해 사실 관계를 따지지도 않고 욕부터 하는 사람이 너무나도 많다. 그런 이들에겐 이 영화를 추천해주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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