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Review

아이 인 더 스카이 (Eye in the Sky, 2015)

Joonki 2020. 7. 18.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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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미렌, 아론 폴, 앨런 릭맨 주연의 [아이 인 더 스카이]를 봤다. 앨런 릭맨이 연기한 마지막 작품.

 

어쩌다 보니 시대 순으로 [1917], [라이언 일병 구하기], [블랙 호크 다운]에 이어 이 작품을 보게 되었다. 제1차 세계 대전, 제2차 세계 대전, 현대전(모가디슈 전투), 드론을 이용한 군사 작전까지 본 셈이다. [블랙 호크 다운]까지는 격전지에 병사들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네바다에 있는 부사관이 케냐에 있는 드론을 조종해서 미사일을 발사한다. 후반부에 영국 행정부 관료가 얘기했던 것처럼, 군화 바닥에 흙을 묻히지 않아도 누군가를 죽일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극 중에서는 미사일 발사를 결코 쉬이 결정하지 않는다. 자신이 책임지지 않으려는 관료들 때문도 있지만, 민간인 사살에 대한 정치적, 윤리적인 딜레마를 치열하게 고민한다. 너무 치열해서 답답할 정도. 현실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상황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사실감과 개연성이 있어서 좋았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한정된 공간 안에서의 스릴 넘치는 연출이었다. 102분의 러닝타임을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대배우 헬렌 미렌, 앨런 릭맨의 연기도 한몫했다.

 

사실 이 작품을 보자마자 생각난 것은 트롤리 딜레마였다. 트롤리 딜레마 군대 버전인가 싶을 정도. "트롤리는 선로를 따라 달려오고 있고, 선로에는 다섯 사람이 있다. 당신은 선로 밖에 서 있고 다섯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는 선로전환기를 당기면 되지만 그렇게 되면 다른 선로에 있는 다른 한 사람이 죽게 된다. 선로전환기를 당기는 행위는 도덕적으로 허용 가능한가?" 상황과 입장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번엔 앨런 릭맨이 연기한 프랭크 벤슨 중장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Never tell a soldier that he does not know the cost of 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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