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Review

분노의 질주: 홉스&쇼 (Fast & Furious Presents: Hobbs & Shaw, 2019)

Joonki 2020. 2. 22.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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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질주 스핀오프인 [분노의 질주: 홉스&쇼]를 봤다.

 

[존 윅]과 [데드풀 2]를 연출한 데이빗 리이치 감독답게 위트와 액션을 적절하게 섞어냈다. 스핀오프답게 본편에서 하지 않을 법한 시도를 많이 했다. 라이언 레이놀즈의 출연과 타사 영화 레퍼런스를 이용한 개그 등이 그렇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자동차 액션 영화로 시작해서 어느덧 종합 액션 프랜차이즈로 진화했다. 그리고 이 프랜차이즈가 19년 동안 할리우드 영화판을 버텨오면서 액션보다 더 중요해진 것은 출연진들의 캐릭터성과 앙상블이다. 그런데 이 작품은 그 앙상블이 없다. 본편에서 도미닉이 가족의 중요성을 외치는데 반해 홉스와 쇼는 2시간 내내 티격태격하다 각자의 가족에게로 돌아간다. 스핀오프만의 매력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분노의 질주 타이틀을 빼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다.

 

가장 아쉬웠던 것은 본편에서 어마어마한 포스를 보여준 홉스와 쇼가 여기에서는 한없이 작아진다는 점이다.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의 교도소 탈출 시퀀스에서 나온 홉스의 액션씬은 4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근돼 포지션으로 놀림받는 데다가 이드리스 엘바가 연기한 악역 브릭스턴에 크게 밀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문제는 그렇다고 해서 브릭스턴의 존재감이 그리 크지도 않다. 브릭스턴은 명령을 수행하는 행동 대장일뿐 흑막은 따로 있기 때문에 메인 캐릭터임에도 주목을 받지 못한다. 차라리 흑막을 작품이 끝나기 전 혹은 엔딩 크레딧 씬에서 등장시키면서 자연스럽게 속편을 암시하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수평 확장에 실패한 스핀오프. 빈 디젤과 드웨인 존슨이 빨리 화해하고 본편에서 다시 모이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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