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Review

엘리펀트 (Elephant, 2003)

Joonki 2024. 10. 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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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 반 산트 감독의 [엘리펀드]를 봤다.

 

콜럼바인 고교 총기난사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알고 보니 구스 반 산트는 [굿 윌 헌팅]을 연출한 감독이었다. 국내의 모든 OTT와 VOD 제공 회사에서 취급하지 않아서 볼 수 있는 방법을 찾기가 너무 어려웠다.

 

요즘에야 미국 총기난사 사건이 너무 많이 발생해서 좀 둔감해졌는데 1999년에 발생한 콜럼바인 고교 총기난사 사건은 집단 총격의 대명사가 되었을 정도로 충격적이었다고 한다. 이 작품은 해당 사건을 소재로 하되 러닝타임의 대부분을 고등학생들의 평범한 일상으로 채워서 현실성을 극대화했다. 키스를 못해봤다며 결행하기 전에 열정적으로 키스하는 두 범인의 모습, 범인의 첫 살해 대상이 비슷한 처지였던 여자애였던 것, 별로 먹지도 않았는데 화장실에 가서 다시 토하는 세 여학생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형식과 촬영 기법이 참으로 독특한 작품이다. 2003년에 개봉한 현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1.33:1의 흔치 않은 촬영비로 촬영했다. 그리고 같은 시점을 기준으로 교내의 인물들을 한 명씩 천천히 옆에서 따라가면서 촬영하는 형식이 인상적이었다. 시간순으로 진행되지 않아서 자칫하면 헷갈릴 수 있는데 그렇진 않았다.

 

영화 제목이 뜬금 없이 왜 코끼리일까 싶었는데 맹인들이 코끼리의 어떤 부위를 만졌느냐에 따라 코끼리를 다르게 이해한 설화에서 따왔다고 한다. 전개 방식을 여기에서 따왔나 보다.

 

평론가 평이 굉장히 좋고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 작품이지만 그 정도로 재밌지는 않았다. [매스], [케빈에 대하여], [7월 22일] 등의 고교 총기 난사 사건을 다룬 작품을 이미 많이 봐서 그런지 감흥이 크지 않았다. 좀 더 재밌게 즐겼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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