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Review

블랙 팬서 (Black Panther, 2018)

Joonki 2018. 2. 26. 23:07
반응형


마블의 [블랙 팬서]를 봤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 첫등장하여 남다른 포스를 보여준 블랙 팬서의 솔로 영화다.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 재료인 금속 비브라늄을 독점으로 쥐고 있는 와칸다 왕국의 국왕이 주인공이다. 한마디로 비브라늄 수저.


극 중 에릭 킬몽거의 아버지는 인종차별에 적극적으로 대항하려다 전임 국왕에게 살해당하고 아들은 버려진다. 아들 또한 아버지의 뜻을 이어 인종차별에 맞서 싸우고자 했지만 국왕에게 저지당한다. 국왕은 이 과정에서 성숙하여 평화적으로 인도 지원을 하기로 결심한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문제는 악역이 악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근래 히어로물을 즐기는 관객들은 입체적인 악역을 선호한다. 아스가르드의 로키가 그렇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벌쳐가 그러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오히려 주인공이 악역으로 보인다. 악당과 달리 주인공과 그의 가족들은 세계의 평화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운좋게 얻은 자원을 등에 업은채 자아도취에 빠져있다.


전투에서 패배한 후 살아돌아와서 재대결을 요청하는 장면은 정말 추하기 그지없다. 왕실 가족들이 허브를 훔쳐다가 먹여주지 않았다면 그는 죽었을게 뻔하다. 명색이 왕족이라는 사람들이 명예를 지키기는 커녕 반란을 꾀하는 장면은 서글프기까지 하다.


티찰라와 에릭 킬몽거의 대립을 마틴 루터 킹과 말콤 X의 노선 차이로 이해한다면 크나큰 착각이다. 에릭 킬몽거가 오기 전까지 티찰라는 자기 왕국 지키기에 급급한 아무것도 모르는 비브라늄 수저였다. 티찰라가 좋은 국왕으로 거듭나기까지는 많은 희생과 부족간의 갈등이 필요로 했다.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와칸다의 갈등이 봉합되었을지는 모를 일이다.


개인적으로 근래 본 마블 영화 중에는 가장 별로였다. 화려한 볼거리와 준수한 액션을 보여줬지만 시나리오는 처참하다. 속편은 없었으면 좋겠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