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배팅 게임 (Betting on Zero, 2016)

허벌라이프의 피라미드 사기에 대한 폭로를 다룬 다큐멘터리, [제로 배팅 게임]을 봤다.

이 사업구조를 만든 사람은 정말 천재가 아닐까 싶다. 하위 계층이 철저하게 피해보는 구조이지만 자신의 가족과 친구를 끌어들이는 형태이기 때문에 쉽게 비판하지 못하게 된다. 빌 애크먼이 문제를 제기한 후 3년 정도 지나서야 공론화되고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는 모양새이다.

인상깊었던 점은 허벌라이프가 멕시칸 커뮤니티로 진출하기위해 노력했다는 점이다. 이들은 대개 불법이민자이기 때문에 돈을 잃어도 추방될까봐 하소연할 수 없다. 이걸 의도했다면 정말 그 사람은 악마다.

찾아보니 빌 애크먼의 1억 달러 상당의 공매도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허벌라이프의 주가가 더 올랐다. 과연 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은 어떻게 끝날지 궁금하다. 그리고 허벌라이프보다 큰 암웨이에는 이런 문제가 없는지 궁금하다.

다단계 마케팅과 피라미드 사기에 대해 알게 되어서 좋았지만 내용이 좀 부실했다고 생각한다. 5년 정도 밖에 안된 사건이다보니 다루는 내용이 1시간 반 가량의 러닝타임을 채울 정도는 아니었다. 글로 쓰자면 A4 용지 한장에 다 채워넣을 수 있는 정도의 분량으로 느껴졌다. 그 때문에 반복되는 부분이 많아서 좀 지루하기도 했다.

다단계에 관심있는 사람한테 보여주면 정말 좋은 교육자료가 되지 않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