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걸 원티드 (Hot Girls Wanted, 2014)
미국 아마추어 포르노 업계와 그에 종사하는 여성들에 대해 다룬 다큐멘터리, [핫 걸 원티드]를 봤다.
마음이 답답해지는 다큐멘터리이다.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거나,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 업계에 발을 들이는 여성들. 극 중 한 출연자는 4달만에 2만5천달러를 벌었지만, 남는 돈은 2천달러일 뿐이다. 하지만 그녀가 찍힌 영상은 평생간다. 이 사실을 안 부모의 기억도 평생 간다. 잠깐의 일탈이라고 치부하기엔 댓가가 너무도 크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감독도 정확한 원인을 모르는 눈치이다. 다만 좀 더 체계적으로 법제화되어야한다고 말할 뿐이다. 하지만 그러면 좀 나아질까? 이 여성들은 일체의 강압없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영상에서 나온 것처럼 문자 한번이면 그만둘 수 있다. 물론 위생에 관한 규제를 강화하면 좋겠지만 별로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아예 우리나라처럼 금지해버리는 것이 나을까? 유교문화가 깊이 뿌리내린 한국은 성욕을 죄악시하는 경향이 있다. 촬영은 물론이고 해외 포르노 사이트도 다 막혀있다. 모든 것이 불법이기 때문에 모두가 몰래, 때로는 죄책감을 느끼며 성욕을 해결한다. 정부에서 마음만 먹으면 5000만 국민이 전부 범죄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어느 쪽도 해결책이 못되니 막막할 따름이다.
다큐멘터리 자체는 좀 아쉽다. 한 그룹을 밀착해서 취재하는 형식이다보니 큰 그림이 없고 단편적으로 느껴진다. 하루하루를 찍다보니 내용도 계속 반복되는 편이다. 영화 형식보다는 연재물로 하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그런지 시리즈 형태의 [핫 걸 원티드: 턴 온]이 나와있다. 하지만 보지는 않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