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암호 화폐에 배팅하라 (Banking on Bitcoin, 2016)

비트코인의 역사와 현재를 다룬 다큐멘터리, [비트코인: 암호 화폐에 배팅하라]를 봤다.

비트코인이 뭔지는 대강 알고 있었지만 역사까지는 모르고 있었는데 이 다큐멘터리에서 비교적 쉽게 설명해줘서 좋았다. 윙클보스 형제나, 프레드 윌슨 같은 거물들을 보니 신기했다.

이 작품은 비트코인의 역사와 더불어, 미국 사회의 명암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성숙한 민주주의 국가답게 정부에서 각계의 인사들을 초청해 격조 높은 토론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 규제를 만든 감독관은 몇 년 뒤 사임하고 기업들이 자신이 만든 그 규제를 따를 수 있도록 컨설팅 회사를 차린다. 작품에 출연한 인물이 말한 것처럼, 벽을 쌓은 사람이 통행세를 받는 꼴이다.

또한, 결말부에서는 마운트 곡스의 CEO와 비트인스턴트의 CEO는 감옥에 갔지만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형을 산 대기업 중역은 단 한명도 없다고 말한다. 이렇게 작품이 자연스럽게 사회 비판으로 넘어가는 것도 흥미로웠다.

최근에는 비트코인보다도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서 궁금했는데, 블록체인에 대한 내용은 거의 다루지 않아서 아쉬웠다. 그래도 꽤 재밌게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