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Review

고백 (Confessions, 2010)

Joonki 2017. 6. 18.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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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고백]을 봤다.


복수가 복수를 낳고, 주변까지 파괴해버리는 파국. 결핍된 이들의 채우려는 욕구와 그 파장을 흡입력있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박찬욱 감독이 복수 3부작에서 보여줬던 것들이 이 작품에서도 나타나서 인상적이었다. 이것이야말로 장르적 유사성..?


동명의 책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각본이 전체적으로 짜임새 있었다. 등장인물들의 생각과 가치관을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에 매우 쉽게 설명했다. 각각의 시간을 할애하여 보여주는 방식이 굉장히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 또한, 개인주의, 이지매, 소년법 등 2000년대 초반에 만연했던 문제들을 꼬집으려는 시도가 보인다. 차갑고 뾰족해진 사회가 뒤틀린 괴물을 만드는 과정이 명료하게 드러난다.


흡입력 있는 스토리이긴 하지만 개연성이 심각하게 결여된 측면이 많다고 느꼈다. 일개 교사가 질문 몇 번으로 알 수 있는 진실을 경찰이 몰랐다던지, 정신이 붕괴된 아이를 왜 병원에 보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지 등등.. 너무 많아서 나열하려면 다시 한번 봐야될 정도다. 중반부부터는 그냥 가볍게 보자고 마음 먹게 되었다. 하시모토 아이가 연기한 미즈키라는 인물이 좀 얼렁뚱땅 소비된 측면이 있어 아쉬웠다.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은 개인적으로 인상깊게 본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을 연출한 감독인데, 이 작품에서도 영상미에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난다. 중요한 장면에 적절하게 슬로우 모션을 넣은 것이 좋았고 음악 선정도 훌륭했다.


유치한 측면이 없지 않지만 참고 보면 꽤 볼만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돌이켜보면 여태 본 일본 소년물이 대부분 그랬던 것 같다. 예전에도 느꼈지만 소년물이 유독 많은걸 보면 일본 사람들은 교복 입던 시절을 매우 그리워하는 듯하다.


★★★☆


P.S.

포스트를 읽어보는걸 추천한다. 이 정도는 되어야 제대로 영화를 본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부럽다.


P.S. 2

하시모토 아이가 출연한 작품을 굉장히 많이 본 것 같다. 작품 활동을 열심히 하는건지 작품 보는 눈이 나랑 비슷한건지 모르겠다. 점점 팬이 되어가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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