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Review

겟 아웃 (Get Out, 2017)

Joonki 2017. 5. 2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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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튼 토마토 신선도 99%를 받았다고 홍보를 해서 화제를 만든 영화 [겟 아웃]을 봤다.


신선도 점수에서 알 수 있듯이, 보기 드문 참신한 작품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특유의 분위기와 인종차별을 소재로 이용한 점이 특히 그랬다. 초반부에 주인공 커플이 경찰과 대치하는 장면은 실제 있었던 사건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이 작품이 단순히 허구라고 보기도 힘들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극중 흑인에 대한 백인들의 왜곡된 가치관이다. 과거 노예제처럼 흑인은 열등하다는 것이 아닌, 백인은 정신이 강하고 흑인은 신체가 강하다는 주장이다. 그런 관점에서 극중의 대다수의 백인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일삼는다. '흑인은 잘 해?', '타이거 우즈는 정말 굉장했어' 등의 발언 말이다. 언뜻 들으면 칭찬이지만 이는 또 다른 인종차별이다. 흑형. 흑누나라는 단어를 거리낌 없이 사용하는 한국인도 예외는 아니다.


이러한 인종차별적인 요소가 현대적인 배경에서 쓰이고 있는 것은 미국의 다양성 존중이 아직 갈 길이 멀다는걸 반증한다. 사실 최근에 일어난 사건만 봐도 자명하지만, 이것이 영화의 소재로 쓰였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현대의 사회문제를 호러 장르에 적절히 녹여만든 수준 높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참 굉장했다. 특히 흑인 여자배우가 웃으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 주인공이 최면에 걸리는 장면 등이 뇌리에 강하게 남는다. 각본 구조상 당연하겠지만, 흑인 배우들의 연기력이 작품의 흥행에 큰 보탬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후반부 전개가 좀 아쉬웠다. 초중반까지 미스테리 호러 장르를 쭉 유지하다가 후반부에는 미스테리가 다 풀리고 뻔한 전개로 마무리가 되어서 김이 샌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다. 관객에게 통쾌함을 주는 결말이긴 하지만 좀 더 초중반의 분위기를 이어가면 어땠을까 싶다. 정말 좋은 소재를 이렇게 소비해야하나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소재와 연기력은 장점이지만 각본은 다소 아쉬운 작품인 것 같다. 공포 영화를 안 좋아하지만 이 작품은 그럭저럭 잘 즐기면서 봤다.


★★★☆


P.S.

감독이 유명 코미디언인 조던 필레다. 게다가 감독 데뷔 작품이라니 대단하다.


P.S. 2

로튼 토마토 점수로 홍보를 하는데 잘 먹히는걸 보니 영화를 가볍게 즐기는 사람들도 많이 알게된 듯하다. 네이버, 다음 평점의 신뢰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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