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Review
에이리언: 커버넌트 (Alien: Covenant, 2017)
Joonki
2017. 5. 9.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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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들리 스콧 감독의 [에이리언: 커버넌트]를 봤다.
개인적으로 리들리 스콧 감독의 최근 작품 중 재밌게 본 것은 [마션] 뿐이었다. 그럼에도 에이리언 시리즈는 다 챙겨볼만큼 즐겨봤기 때문에 보게 되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시각적인 면에서는 SF 거장의 진면목이 돋보인다. 우주선 내부, 행성 등 배경이 상당히 아름답고 프리퀄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제노모프가 제대로 나온다. 하지만 전작의 제왕절개씬 같은 인상적인 장면은 딱히 없었던 것 같다.
각본은 매우 평범한 편이다. 이전 시리즈들이 즐겨쓴 전개를 거의 그대로 차용했기 때문에 반전을 노린 포인트마저 예측 가능했다. 전개가 매끄럽지 않은 부분도 꽤 있어서, 그 점에 있어서는 각본의 완성도가 아쉬웠다.
사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에이리언이 아닌 데이빗이다. 데이빗은 창조자와 피조물의 관계, 인간의 욕심과 교만에 대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캐릭터이다. 에이리언 자체를 메인 소재로 삼는 기존 시리즈와는 차별화된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메테우스]와 마찬가지로, 프리퀄 시리즈는 철학을 담은 SF 영화보다는 SF를 담은 철학 영화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시리즈물의 개별 작품성은 비시리즈물이라고 가정해야 평가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세계관과 작품을 관통하는 철학이 큰 동력을 내지만 액션 혹은 스릴러 관점에서는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리들리 스콧옹이 최대한 많은 속편을 내주었으면 한다. 그가 아니라면 이 시리즈를 끌고 갈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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