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Review

로건 (Logan, 2017)

Joonki 2017. 3. 5.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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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린의 마지막과 휴 잭맨의 마지막 울버린을 담은 작품, [로건]을 봤다.


울버린 스핀오프 두편은 정말 욕 없이 볼 수 없는 작품들이었다. 특히 [더 울버린]은 일본에서 돈을 때려부었나 싶을 정도로 재미없는 일본 배경 영화였다. 그래서 다시는 울버린 단독 영화는 보지 않겠노라 다짐했었지만 휴 잭맨의 마지막 울버린이라길래 보게 되었다.


작품을 보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진작 좀 이렇게 하지...'였다. 뮤턴트가 사라져가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여 서서히 죽어가는 로건과 찰스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X-23을 지키려는 스토리. 힘 없는 뮤턴트(약자)를 제거하려는 세력에 맞서 싸운다는 면에서 기존 엑스맨 작품과 전개 구조가 비슷하다.


뻔한 구조이지만 알맹이는 전혀 식상하지 않았다. 뮤턴트에겐 디스토피아스러운 세계관 설정도 재밌고 세월을 못이겨 무너져버린 찰스와 로건의 모습을 보는 것도 흥미롭다. 세계관이 참신하기 때문에 진부해보일 수 있는 소재나 전개도 다르게 느껴졌다.


사실 액션씬 같은 경우엔 울버린의 액션은 너무 많이 접해서 새롭진 않았다. X-23은 [킥 애스]의 힛걸을 연상시키긴 했지만 역시 울버린과 비슷한 액션이기 때문에 그저 그랬다. 수위를 높여서 그나마 볼만했던 것 같다.


한 가지 더 아쉬웠던 것은 세계관에 대한 부가적인 설명이었다. 만화 [올드맨 로건]을 원작으로 했기에 각본이 탄탄한 편이었는데 찰스가 과거에 어떻게 폭주했는지, 다른 뮤턴트들은 어떻게 됐는지가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 물론 다른 인물을 추가할 수 없어서 그랬겠지만 플래시백 형식으로 카메오 출연을 해줬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무려 17년간 활약한 휴 잭맨의 마지막 출연인데....


수많은 엑스맨 캐릭터 중 스핀오프가 진행됐던 것은 울버린 밖에 없다. 그만큼 인기가 많은 캐릭터이고 그 인기는 오롯이 휴 잭맨이 유지해준 것이다. 전작들은 한참 부족했을지 모르지만 이 작품만큼은 휴 잭맨의 울버린을 가장 잘 표현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울버린 단독 영화는 절대 안 보리라 다짐했던 나를 보게 만들고, 만족하게 한 작품. 휴 잭맨이 마무리를 잘 지을 수 있게 되어 내가 다 흐뭇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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