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2016)

나홍진 감독의 [곡성]을 봤다.

인터넷 반응과 관객 반응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정말 미친 영화다. 미스테리 장르이지만 공포 영화에 가까운데, 공포 영화를 꺼리는 편이지만 매우 재밌게 봤다. 연출, 각본, 연기 무엇 하나 빠지는 것이 없다.

우선 배우들의 연기부터 말하고 싶은데, 주인공을 맡은 곽도원의 연기가 정말 굉장하다.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변호인], [타짜-신의 손]에서 보여준 악랄한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인물을 맡았는데 완벽하게 소화했다고 생각한다. 황정민의 연기 또한 놀랍고 이제는 등장할 때부터 아우라가 뿜어져나오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일본 배우 쿠니무라 준의 연기 또한 훌륭했다.

사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아역 효진 역을 맡은 김환희라는 배우의 연기력이었다. 작품 안에서 다양한 연기를 소름끼치도록 잘 해낸다. 여러가지 의미로 무섭다.

이 작품을 한마디로 표현하라면 한국 오컬트 장르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라고 하고 싶다. 기독교, 무속신앙 등 다양한 레퍼런스와 은유를 영리하게 활용하며 관객을 홀리는 장치들은 수준급이다. 

연출적으로도 꽤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완급조절을 잘 해냈고 장르적 쾌감을 잘 살렸다고 생각한다. 특히 음악과 음향을 적재적소에 잘 썼다고 본다.

레퍼런스도 많고 소위 떡밥도 많아 한번 보고 완벽하게 이해하기는 힘든 작품인 것 같다. 관객과의 대화 요약본을 봤는데도 잘 와닿지 않는다. 기회가 되면 꼭 한번 더 보고 싶고 나홍진 감독의 차기작이 매우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