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Review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 (The Kirishima Thing, 2013)

Joonki 2015. 11. 2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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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달]을 연출한 요시다 다이하치 감독의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를 봤다.


전형적인 학원물 혹은 청춘 드라마를 보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마지막에 본 것이 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그 말인 즉슨 내 취향이 전혀 아니라는 것이기도 하다.


우선 초반부 연출 방식이 굉장히 특이해서 인상적이었다. 특정 시점을 서로 다른 개개인의 시선을 통해 보여주는데, 시선이 바뀔 때마다 수수께끼가 하나씩 풀린다. 개인적으로 참신해서 마음에 들었다.


교내 최고 인기를 자랑하는 키리시마의 부재가 많은 이들을 동요하지만 정작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동요를 하지 않는 등장인물들에 있다. 키리시마라는건 이 작품에서의 리트머스지 같은 역할을 하는게 아닐까 싶다.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을 할 때는 주변은 보이지 않는 법이다.


이 작품은 관객에게 주제를 편하게 전달하지는 않는다. 그저 이야기가 나열될 뿐 주제와 관련된 대사는 몇 마디 안된다. 클라이맥스인 후반부 장면도 제대로 설명해주지는 않는다. 그것까지는 괜찮지만 실질적인 주인공에 대한 심리 묘사가 상당히 적어 아쉬웠다.


학창시절 때 이 작품의 등장인물들이 겪는 고민들을 딱히 하지 않은 나로서는 와닿지 않는 부분이 많아 공감이 쉽지 않았다. 아니면 이미 그때의 기억이 희미해져있는 것일 수도 있겠다. 어찌됐건 봐야할 때를 놓친 것 같다. 학창시절에 봤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


P.S.

리뷰가 가장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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