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Review
종이 달 (Pale Moon, 2014)
Joonki
2015. 11. 29.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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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면 어때, 예쁘면 됐지'
초반부엔 이 작품을 그저 평범한 주부의 끝없는 타락과 몰락을 다룬 시시껄렁한 영화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막상 펼쳐보니 전혀 그렇지 않다. 행복을 위해 가짜가 되기를 원하는 주인공을 처음에는 비판적으로 바라보지만 끝으로 갈수록 그 마음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된다. 특히 후반부에 주인공이 알 수 없는 표정을 띈 채 달리는 장면은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
일본 영화를 거의 접하지 않아 배우를 잘 모르지만 주연을 맡은 미야자와 리에의 연기가 굉장히 인상 깊었다. 절제된 연기로 감정을 표현하는 연기력이 돋보였다.
개인적으로 참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 이유는 사람마다 해석이 달라지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보는 입장에 따라 주인공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고 동경하게될 수도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이 또한 앞서 언급한 후반부 장면 때문이 아닐까 싶다.
책을 원작으로 하기 때문에 한계가 뚜렷이 보이는게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참 볼만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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