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Review
트레인스포팅 (Trainspotting, 1996)
Joonki
2015. 10. 18.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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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 보일 감독의 [트레인스포팅]을 봤다.
이 작품은 90년대 스코틀랜드 청년층에 대한 암울한 초상을 담았다. 마약에 찌든 젊은이를 다뤘다는 점에서 일전에 본 [레퀴엠]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다. 참고로 [레퀴엠]에는 별 5개 만점을 줬었다.
당대 문화와 관련된 인용이 굉장히 많지만 동시대 사람이 아닌 나로서는 대부분의 인용을 캐치할 수 없었다. 영화의 주제 또한 20대 초반의 일탈 말고는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별로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만약 그 문화권에 있는 사람이라면 실업 급여 문제 같은 부분이 현실적으로 다가올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딱히 일탈다운 일탈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더더욱 공감이 힘들었다.
이 작품의 강점은 대니 보일 감독의 스타일리쉬한 연출에 있다. 환각 증상에 대한 표현 등 감각적인 장면들이 굉장히 많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주인공이 변기 속으로 들어가 헤엄치는 장면은 뇌리에 오랫동안 박혀있을 것 같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레퀴엠]을 먼저 봐버려서 크게 감흥이 오진 않았다.
막상 다 써놓고 보니 기승전레퀴엠이 되었다. 두 작품이 여러모로 비슷한데다 [레퀴엠]이 너무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 작품이 덜 매력적으로 느껴진 것 같다. 속편 제작이 발표되었다고 하는데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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