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Review

사도 (2015)

Joonki 2015. 10. 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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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2015)

The Throne 
7.7
감독
이준익
출연
송강호, 유아인, 문근영, 전혜진, 김해숙
정보
시대극 | 한국 | 125 분 | 2015-09-16
글쓴이 평점  


이준익 감독의 [사도]를 봤다.


개인적으로 널리 알려진 역사적 사건을 사실적으로 다루는 영화에 대한 반감이 있다. 이미 결말까지 다 아는 채로 영화를 보는 것은 최종 스코어를 아는 상태로 스포츠 경기를 보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결국 스토리 외의 요소를 부각하는 것이 가장 쉬운 전략인데 [명량] 같은 경우는 한시간에 달하는 전투씬이었다.


그렇다면 [사도]는 어떨까? 국사 지식이 거의 없는 나조차도 '영조가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둬 죽였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당연히도 액션씬과 같은 시각적인 즐거움을 기대할 수는 없다. 결국 이 영화는 각본과 연기를 통해 관객의 감정이입을 극대화하고, 더 나아가서는 메세지 혹은 교훈을 전달해야 재미있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영조와 사도세자에 감정이입을 하기는 대단히 어려웠다. 사도세자가 왜 막 살기로 했는지, 왜 즉위를 피하는지 등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가 영화 속에서 드러나지 않아 감정선 연결이 전혀 되지 않았다. 근본적인 이유에서 공감이 안되니 그 이후에 이어지는 두 주인공의 슬픔이나 비통함에 대해서도 전혀 공감할 수 없었다.


영조가 마냥 악역으로 나오는 것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선악의 경계가 모호하도록 그렸다면 훨씬 생각할 부분이 많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에 다 큰 정조가 나오는 장면은 왜 넣었는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물론 감정선 마무리를 위한 장치겠지만 정말 뜬금 없고 이미 영화에 대한 흥미를 잃은 나로서는 굉장히 쓸데없는 장면으로 느껴졌다.


송강호와 유아인, 두 주연의 연기는 인상적이었지만 그 외에는 정말 별로였고 지루했다. 한마디로 괜히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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