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 (Fury, 2014)
브래드 피트 주연의 [퓨리]를 보고 왔다.
개인적으로 전쟁 영화를 선호하는 편이 아니라 장르적 클리셰를 접해본 적이 거의 없다. 가장 최근에 본 전쟁 영화 중 기억 나는 것은 [허트 로커]이고 그마저도 아마 작년에 봤을 것이다. 내 기호가 이 작품을 볼 때 도움이 된 적도 있고 안된 적도 있었을 것 같다.
이 작품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 중 하나는 우직함이다. 과거나 미래에 대한 묘사는 도려내고 현재 등장인물들이 놓여진 상황에만 집중하게해서 전투신이나 등장인물들의 심리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전쟁 영화의 장르적 특징 중 하나가 전쟁이 드러내는 인간의 잔혹성과 모순에 대한 묘사인데, 이 영화는 그 정서를 전반적으로 깔아두고 있다. 그렇기에 실질적인 주인공은 브래드 피트가 아닌 로건 레먼이고, 로건 레먼이 연기한 인물의 변화가 이 작품의 주제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그러한 작품의 특징이 마음에 들었지만 전쟁 영화를 많이 보아온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뻔하고 진부한 영화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전쟁 영화에서 가장 비중이 큰 부분은 역시 전쟁신인데, 탱크를 활용한 장면들이 많아서 신선했다. 밀덕들이 보기엔 어땠을지.... 전쟁 영화를 자주 보지 않아서 그런지 시각적으로 더 즐거웠던 것 같다.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에서도 그랬듯이 브래드 피트의 군인 연기는 진짜 정말 멋있다. 특히 [퓨리]에서는 헤어스타일이 진짜 매력적이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아무래도 중반부 가정집신이 아니었나 싶다.
오랜만에 보는 전쟁 영화였는데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브래드 피트 차기작이 빨리 나오면 좋겠다. 1년에 세 번 정도 나오면 참 좋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