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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 라이브즈 (Past Lives, 2023)Movie/Review 2024. 11. 9. 16:07
셀린 송 감독, 그레타 리, 유태오 주연의 [패스트 라이브즈]를 봤다. 극작가 출신인 셀린 송의 감독 데뷔작. 먼저 감독이 어떤 사람인지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셀린 송은 [넘버 3]를 연출하고 이후 캐나다로 이민 간 송능한 감독의 딸이다. 주인공 노라도 셀린 송처럼 캐나다 이민자 출신인 극작가인 데다 남편도 각본가이다. 감독 개인의 삶이 굉장히 많이 투영된 캐릭터인 셈이다. 영화는 24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도 나영을 향한 그리움이 여전한 태영, 태영과는 인연이 아니었다는 단호한 노라, 잠꼬대로 표현된 노라의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이해할 수 없어 외로워하는 아서라는 세 사람의 삼각관계와 인연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나영은 태영과의 어릴 적 만남이 전생, 즉 패스트 라이브즈라며 선을 긋는 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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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팬더 (Kung Fu Panda, 2008)Movie/Review 2024. 10. 26. 22:14
드림웍스의 [쿵푸팬더]를 봤다. 남녀노소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무난한 애니메이션이다. 러닝타임도 92분으로 짧은 편이라서 단점을 찾기 어려운 작품. 15년 전인 개봉 당시에 봤으면 훨씬 재밌었을 것 같다. 성우 캐스팅이 화려하다. 잭 블랙, 더스틴 호프만, 안젤리나 졸리, 성룡, 루시 리우, 세스 로건, 이안 맥셰인 등이 출연했다. 잭 블랙은 이런 스타일의 애니메이션에 정말 잘 어울리는 보이스를 갖고 있다. 속편도 바로 이어서 볼 지는 모르겠다. 요즘은 미국 애니메이션이 그렇게까지 끌리진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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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2004)Book/Review 2024. 10. 26. 19:53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봤다. 국정감사 자리에서 축하 박수를 치고 책은 수요가 너무 많아 예약 구매해야 될 정도로 핫한 한강 작가의 대표작. 몰랐는데 2010년에 독립 영화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이렇게 인기가 많은데 영화에 관한 이야기가 없는 걸 보면 별로 재밌지는 않은 모양이다. 영상 매체인 영화와는 달리 문학 작품은 번역이 굉장히 중요한데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대표작을 원문 그대로 볼 수 있어서 감사했다. 영문판은 오역이 심하다는 비판이 있던데 수상에 어느 정도 기여를 했는지 궁금하다. [채식주의자]는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그리고 〈나무불꽃〉으로 이뤄진 연작 소설이다. 끔찍한 꿈을 꾸고 채식주의자가 되기로 한 영혜, 처제인 영혜와 관계를 맺는 장면을 촬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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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 스토리 (True Story, 2015)Movie/Review 2024. 10. 20. 17:04
조나 힐, 제임스 프랭코 주연의 [트루 스토리]를 봤다. 뉴욕 타임즈 기자였던 마이클 핀클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영화화한 작품. 거짓 기사로 해고당한 후 크리스찬과의 인터뷰를 통해 진실성을 찾고 재기하려는 마이클 핀클과 그에게 무죄를 주장하는 크리스찬의 대화와 재판 과정이 러닝타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결말 전까지는 크리스찬이 유죄인지 아닌지 모호하게 그려진다. 각본도 연출도 연기도 애매해서 도통 집중하기 힘들었다. 영화상으로 살인 사건 전까지 전과가 없던 소시민 크리스찬이 베테랑 기자인 마이클을 갖고 놀 수준의 지적 능력을 어떻게 보유하게 되었는지 이해가 안 간다. 시종일관 무덤덤해서 악인이라는 점이 잘 드러나지도 않았다. 무죄 판결을 받고 싶다면 더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되지 않았을까. 실화 바탕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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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 타임즈: 엘 로얄에서 생긴 일 (Bad Times at the El Royale, 2018)Movie/Review 2024. 10. 19. 23:20
드류 고다드 감독의 [배드 타임즈: 엘 로얄에서 생긴 일]을 봤다. 클로버필드 시리즈, [월드워Z], [마션] 등의 각본을 담당했던 드류 고다드의 두 번째 연출작. 데뷔작은 그 유명한 [캐빈 인 더 우즈]였다. 몰랐는데 '프로젝트 헤일메리' 영화화에 각본으로 참여한다고 한다. 캐스팅이 꽤나 화려한 편이다. 제프 브리지스, 다코타 존슨, 존 햄, 그리고 [케빈 인 더 우즈]에 출연했던 크리스 헴스워스까지 출연했다. 다코타 존슨은 영화에선 정말 오랜만에 본다. 볼 때마다 느끼지만 외모와 목소리가 참 매력적이다. [배드 타임즈: 엘 로얄에서 생긴 일]은 60 ~ 70년대 미국의 어두운 단면을 압축해서 스릴러로 풀어낸 재미난 작품이다. 각 등장인물이 인종차별, 히피와 맨슨 패밀리, 월남전, 워터게이트, JF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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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 콜러 (Shot Caller, 2017)Movie/Review 2024. 10. 13. 18:06
니콜라이 코스터-왈도 주연의 [샷 콜러]를 봤다. 단란한 가정과 유쾌한 친구를 둔 성공한 증권사 브로커가 찰나의 실수로 감옥에 들어가 갱단의 '샷 콜러'가 되어가는 이야기. 다른 죄수들에게 약하게 보이지 말라는 변호사의 조언이 그의 삶을 180도 바꿔놓는다. 2년 미만의 형기를 큰 트러블 없이 지내려다 갱단에 들어가서 어쩔 수 없이 폭력을 휘두르고 출소해서도 자유를 누리지 못한다. 결과적으로 제이콥은 살인에 거리낌이 없는 냉혹한 갱스터가 되었지만 마냥 그를 비난할 수만은 없다. 약하게 보였다면 흑인 죄수처럼 첫날에 강간을 당했을 게 뻔하다. 그보다 더한 일도 겪었을 수 있다. 갱단에서 나가려고 시도했다면 그의 가족들이 위험해졌을 것이다. 주인공이 자살을 결심하지 않는 이상 그저 악의 구렁텅이로 나아갈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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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레슬러 (The Wrestler, 2008)Movie/Review 2024. 10. 13. 00:53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 미키 루크 주연의 [더 레슬러]를 봤다. 주인공인 랜디는 성공한 인생을 살았다고 보기는 어려운 인물이다. 왕년에 잘 나갔던 프로레슬러지만 트레일러 같은 집에서 월세를 내며 살고 있다. 수입이 적은 달엔 월세를 내지 못해 자기 집에 들어가지도 못한다. 본인이 가족을 떠났기에 하나뿐인 딸과는 사이가 나빠 연락도 하지 못한다. 가끔 아이들과 놀아주고 스트립 클럽에 가서 캐시디와 대화하는 것이 그의 삶의 전부이다. 이런 초라한 삶을 지탱하게 만드는 건 프로레슬러로서의 삶이다. 은퇴해야 할 나이를 한참 지났지만 여전히 링을 오르고 있다. 몸을 유지하기 위해 출처가 불분명한 약을 먹고 헬스를 하고 태닝도 한다. 그는 본명인 로빈 램진스키로 불리는 걸 매우 싫어한다. 링 밖에서는 아무에게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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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랑 루즈 (Moulin Rouge!, 2001)Movie/Review 2024. 10. 12. 19:59
바즈 루어만 감독, 이완 맥그리거, 니콜 키드먼 주연의 [물랑 루즈]를 봤다. [위대한 개츠비]를 연출한 바즈 루어만 감독의 뮤지컬 영화. 음악부터 영상까지 화려함으로 가득한 초반부 시퀀스가 가장 인상적이다. [위대한 개츠비]도 그렇고 현란한 영상미를 추구하는 감독인 모양이다. 덕분에 확실히 눈은 즐거웠다. 뮤지컬 영화답게 사운드트랙에 공을 많이 들였다. 대중 음악 수록곡이 많아서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본 노래가 많았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가 참여한 곡인 'Lady Marmalade'가 이 작품의 사운드 트랙이라는 걸 이번에 알게 되었다. 평이 매우 좋아서 보게 되었는데 전혀 재미있지 않았다. 플레이팅은 이쁜데 맛은 없는 음식 같은 느낌. 초반부 메인 시퀀스 이후로는 전개가 너무 뻔해서 보는 맛이 안 ..